네번째 템플스테이 그리고 스님과 대화

작성일 2019-06-26 오후 4:33:39 | 작성자 수덕사 | 조회수 398





네 번째 템플스테이 그리고 스님과의 대화






이번 템플스테이는 저의 네 번째 템플스테이입니다.

6년 전 삼수를 하던 여름 우연한 인연으로 한 번, 이후 수능을 잘 마치고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한 번, 군 입대 전에


한 번.

이처럼 천주교도임에도 성인이 된 후 제 인생에서 중요한 분기점에 놓여있을 때마다 마음을 가다듬고


스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자 수덕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하였습니다.

이후 시간은 어느새 5년이 지났고, 대학 졸업 및 사회 진출이라는 새로운 분기점을 직면한


상태였습니다.

목표를 정하고 가장 성실하고 바쁘게 노력해야 할 시기임에도 계획조차 제대로 정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헛되이 보내기 일쑤였습니다.

너무나도 간절하게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전혀 나아짐이


없이 제자리걸음만 반복했습니다.

더 심각했던 것은 집중해야 할 때 마저도 과거에 시간을 헛되이 보냈던


것을 포함해 제 기준에서 잘못 행동했던 것에 대한 후회로 인해 도저히 집중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님으로부터 영적 치유를 얻고 조언을 듣고자 5년 만에 다시 수덕사에 오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수덕사의 자연경관이나 덕숭산 등산 등의 체험보다는 스님과의 대화를 바라는 마음에 찾아갔고, 청혜스님은 기꺼이 본인의 시간을 내주셨습니다. 차담은 목요일 저녁과


금요일 낮에 걸쳐 4시간이 넘게 진행되었습니다.

스님과의


대화가 이어지면서 조금씩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었고, 저도 모르는 사이 영적 치유를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스님 말씀의 깊이를 제 짧은 글로 담아낼 수는 없기에 조심스럽지만 스님께서는 제가 계속


후회를 거듭하는 근본 원인을 깨우쳐주려고 하셨습니다.

이는 보통의 흔한 위로가 아니었고, 그보다는 집요하고 지속적인 고찰이었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스님과 대화하던 순간에 어릴 적 끙끙 고민하다가 결국 수학 문제를 풀어내는 그런 깨달음의 맑은 기분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또한 이 짧은 12일의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이후의 생활습관이 극적으로 바뀌진 않았고, 여전히 과거에 불만스러웠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은 이전처럼 집중이 필요한 순간에 후회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내면의 변화는 조금씩 자신감 회복과 태도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님께서는 단기적으로 그 순간의 상태가 변화하는 약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라는 나무에 물을 주는 방법을 알려주셨던 것입니다.

앞으로 제가 해야


할 일은 에 대한 지속적인 고찰과 함께 스스로에게


물을 주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입니다. 지속적인 내면 탐구 및 추후에도 이어지는 스님과의 대화를


통해 조금씩 깨달음에 가까워질 것이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