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암 만지송

작성일 2018-12-04 오후 3:01:52 | 작성자 봉정사 | 조회수 32

영산암 만지송


영산암 
노송정 뜨락에는
만지송이 있다

영겁을 이어가는
바위틈을 비집고
몇 백년을 살아왔던고

작은 씨앗
잔솔이 되고 큰솔이 되고
잔솔 자라 세상을 덮어 버렸구나

살아 있음은 
고행의 시작이고
꽃피고 새울고 눈내리메 

번뇌는
솔가지 솔잎마다 맺혔으리라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법고 조차 울지 않는
수행의 세월
차다찬 바위틈은 수행의 공간

대웅전 염불소리 
어느 곳하나
부처님의 향내 
베이지 않은곳 있으랴

천수천안 부처님
한가지 두가지 만가지가 되고
만가지 슬픔을 거두어 주고
만지송이 되어 길손을 맞는다


문암권기덕. 2017. 2. 7. 봉정사 영산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