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위에 누워 목탁치는 소리들으며 선잠에 빠지다

작성일 2017-08-06 오후 4:26:26 | 작성자 수덕사 | 조회수 1013


어제 저녁 발우공양을 할 때에요

템플스테이를 한다는 것에 설레여서 좋고 나쁨을 느낄 수가 없었다

잠이 많아 새벽예불을 드릴 때

졸음을 쫓아내며 대종소리와 법고소리를 들으며

아무 생각을 안하려 애를 썼다

108배를 드리며 하나둘씩 세던 숫자를 점점 잊게되고

죽비소리에 의지해 절을 드리고 나서

후들거리는 다리로 계단을 내려가기가 어려워

물마시는 쉼터 나무그늘 아래에서 돌 위에 누워

목탁치는 소리를 들으며 선잠에 빠졌을 때

그 순간이 잊혀지지 않을만큼 기분이 좋았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발작증세를 보이는 내가

얕은 잠에 빠져 좁은 돌 위에 누었음에도

마음에 불안이 없고

오롯이 들리는 목탁소리에 귀기울여

선잠을 청했을 때

세상 모든 기쁨을 나눠가짐과 동시에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공양을 잊고 낮잠을 자고 명상을 위하여 견성암에 갔을 때

처음으로 가부좌를 특로 앉아 

바위 위에서 먼 경치를 바라볼 때

항상 저리던 다리가 편안하게 느껴지며

먼 경치 속에 나뭇가지를 바라보면서...서러웠다

지난 누군가를 좋아했던 마음이

참 서럽게 느껴져 눈물이 맺혔지만

지나가던 청설모로 인하여 괜찮아졌다

새로운 경험이었고

마음에 여운이 남는다